전체 글 24

수정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의 충돌과 진화

1. 자본주의(Capitalism)는 단일하지 않다 20세기 이후 자본주의는 하나의 일관된 모습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 대신 각 시대의 위기와 조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며 진화해왔다. 이를 ‘자본주의의 다양성(Varieties of Capitalism)’이라 부르며, 이는 단지 정책의 차이가 아니라 시장, 국가, 인간에 대한 서로 다른 철학적 이해를 반영한다. 대표적으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등장한 ‘수정자본주의’는 국가의 적극적 개입을 통해 자본주의의 위기를 극복하려 했다. 반면, 1970년대 이후 확산된 ‘신자유주의’는 정부의 역할을 축소하고 시장의 자율성과 경쟁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였다. 이 두 체제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불평등, 복지, 경제 안정성 문제에 대해 서로 다..

철학 2025.05.16

세계관과 가치관 - 세상을 보는 틀과 살아가는 기준

1. 헷갈리는 두 단어, 세계관과 가치관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세계관’과 ‘가치관’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 강의 중 학생들에게 이 둘의 차이를 설명하라고 하면, 대부분 머뭇거리거나 비슷한 말로 얼버무린다. 몇 번을 물어봐도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세계관 아닌가요?”, “세계관은 가치관보다 좀 더 크죠?” 같은 모호한 답이 돌아오기 일쑤다. 이처럼 세계관과 가치관은 유사한 점도 있지만, 철학적 깊이와 실천적 측면에서 명확히 구분되는 개념이다. 이를 바르게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실천하며, 타인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2. 세계관과 가치관의 어원과 개념 ● 세계관(Worldview)은 독일어 Welt..

철학 2025.05.15

역사란 무엇인가? - 역사에 대한 대양한 관점

1.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역사를 ‘과거에 있었던 사실들의 집합’이라고 생각한다. 중학교·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교육도 왕조의 연대, 전쟁의 승패, 위인들의 업적처럼 사건 중심의 암기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과연 역사는 그렇게 단순하게 기술할 수 있는 것일까? 현대 역사학은 이 질문에 대해 더 복잡하고 깊이 있는 성찰을 요구한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단순히 과거를 아는 것을 넘어, 그 과거를 어떻게 이해하고 재구성하느냐의 문제이며, 결국 역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과거와 어떤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해석의 학문이다.2.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1) 실증주의 역사관 – ‘그대로의 과거’를 기술하려는 시도 19세기 독일의 역사학자 랑..

철학 202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