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역사를 ‘과거에 있었던 사실들의 집합’이라고 생각한다. 중학교·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교육도 왕조의 연대, 전쟁의 승패, 위인들의 업적처럼 사건 중심의 암기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과연 역사는 그렇게 단순하게 기술할 수 있는 것일까? 현대 역사학은 이 질문에 대해 더 복잡하고 깊이 있는 성찰을 요구한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단순히 과거를 아는 것을 넘어, 그 과거를 어떻게 이해하고 재구성하느냐의 문제이며, 결국 역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과거와 어떤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해석의 학문이다.2.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1) 실증주의 역사관 – ‘그대로의 과거’를 기술하려는 시도 19세기 독일의 역사학자 랑..